
– 예민한 아이의 감정 파도에 휘둘리지 않는 부모의 대처법
“금방 웃다가도 갑자기 울어요”, “조금만 틀어져도 감정 폭발이에요”
부모로서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아이의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입니다. 특히 기분이 시시각각 변하고, 자주 울고, 분노를 폭발시키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마치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함께 타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단순한 훈육보다 ‘감정 코칭’이 핵심 전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아이의 감정을 안정적으로 다루는 감정 코칭 육아법을 소개합니다.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 어떤 기질일까?
감정 기복이 잦은 아이들은 흔히 아래와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감정 표현이 즉각적이고 강도가 높음
-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함
- 울음, 짜증, 소리 지르기 등으로 감정을 드러냄
- 기분이 좋을 땐 매우 밝고 적극적이지만, 좋지 않을 땐 극단적으로 움츠러듦
이런 아이들은 흔히 ‘예민한 아이’, ‘감정 기질이 풍부한 아이’로 분류됩니다.
이 기질은 감정에 대한 인식이 뛰어난 장점이 있지만,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해 외부의 반응에 따라 쉽게 흔들리는 단점도 있습니다.
감정 기복은 성격이 아닌 ‘조절 능력 부족’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 기복을 ‘성격 문제’나 ‘버릇 없음’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는 아이가 감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3~7세 아이들은 감정을 처리하는 전두엽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 감정이 폭발하거나 조절이 어려운 것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기도 합니다.
감정 코칭이란?
감정 코칭은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조절하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미국 심리학자 존 가트맨(John Gottman)의 연구에 따르면, 감정 코칭을 받은 아이는 사회성, 자존감, 자기 통제력이 월등히 높게 발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정 기복 심한 아이를 위한 감정 코칭 5단계
1. 감정을 문제로 보지 말고 ‘신호’로 인식하기
아이의 짜증이나 눈물은 **감정적 문제 행동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입니다. 감정 자체를 나쁘다고 여기면 아이는 표현을 억누르게 됩니다.
2.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도록 도와주기
“왜 울어?”, “그만 좀 짜증 내”보다는
👉 “속상했구나”, “이럴 때 화날 수 있어”라고 말해 주세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감정 조절의 첫걸음입니다.
3. 공감 먼저, 훈육은 나중에
감정이 격해진 순간에는 절대 훈육하지 마세요.
먼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아이가 진정된 후에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세요.
예: “지금 속상한 건 이해돼. 근데 장난감을 던지는 건 위험해.”
4. 감정 조절 방법을 가르치기
숨 고르기, 인형 안기, 조용한 공간에서 쉬기 등 실제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연습해보세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소개해 주세요.
5. 일관된 환경과 예측 가능한 루틴 제공
예민한 아이는 변화에 민감합니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과 안정된 환경은 감정 기복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감정이 풍부한 아이, 오히려 공감력과 창의성의 재능을 지닙니다
감정 표현이 많고 예민한 아이는 공감 능력, 창의성, 섬세한 관찰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예술적 재능이나 인간관계에서의 감수성이 높은 편이며, 이를 잘 키우면 감성 지능(EQ)이 높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질을 억제하기보다는 수용하고 다듬는 접근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마무리: 감정 기복은 성장의 과정입니다
아이의 감정 기복은 부모에게는 인내심의 시험일 수 있지만, 동시에 아이의 감정을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감정 코칭의 태도로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면,
그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과도 조화롭게 소통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아이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공감 받으며 배우는 것입니다.